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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부비동염) 실제 수술 후기와 한달 후 본문
축농증인생
드디어 미루고 미루던 축농증 수술을 했다.
나는 원래 아주 어릴 때 부터 축농증이 있었다.
그때는 축농증 수술 의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아주 힘든 수술이고 재발도 되기 때문에 수술을 안하고 약물 치료를 했는데
어릴 때 약 먹는 것도 너무 힘들고.ㅠㅠ
먹고 안먹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포기
그렇게 20년을 넘게 살았다....
나의 축농증 상태는 그냥 항상 코가 막혀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비염도 있다..ㅡㅡ;
이런 상태로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을 공부했으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쉽게 두통이 왔다 (마! 내가 축농증만 아니었어도 ! 어! 서울대 그 머시라고!)
그러다가 작년 이맘때쯤 축농증이 갑자기 너무 심해져서
코를 풀어도 풀어도 계속 막히고 머리가 너무 아프고
숨을 못쉴 만큼 답답했다.
그런데 그때 외국에서 일하고 있어서 축농증 수술을 또 미루다가
이번 코로나로 귀국하게 되었고 결국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인터넷에서 이곳저곳 알아본 다음에 후기가 괜찮은 곳으로 상담을 받으러 갔다.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친절하고 자신감이 넘쳐 보이셔서 믿음이 갔다
CT? 인가 그런 사진을 찍었다. 5분만에 결과가 바로 나왔다.
오른쪽 왼쪽 모두 비염이 있고 왼쪽 코에만 물혹이 있다.
그리고 농이 이마까지 차고 올라가지는 않고 코 통로에 차 있다고 했다.
그리고 코뼈가 휘어져서 공기 통로를 막고 있어서 이것도 같이 수술한다고 한다.
정리하면 비염 수술 + 왼쪽 코 물혹 제거 + 코 뼈 휜거 갈고 제대로 맞춤
이런 3단 콤보이다....
수술하기
어차피 할려고 마음 먹은 거 그냥 빨리 하고 끝내야 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금요일날 상담을 받고 그 다음주 월요일날 바로 수술 하기로 했다.
그렇게 코수술 예약을 하고 병원을 나왔다.
특별한 준비사항은 없었고 그냥 전날 밤 10시 이후로 금식을 하라고 했다.
아침 10시 수술 예약을 했다. 9시30분에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 도착하니 수술 대기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대기 했다
그리고 수면 마취 약을 서서히 몸에 투입하는 링거를 맞았다.
어제 했던 피검사 결과를 받았다.
수술 하는데 딱히 문제가 되는 건강 상태는 없었다.
그런데 나도 몰랐는데 내가 진드기 알러지가 있다고 했다.
그것도 진드기 알레르기 Level 5 이었다.
진드기 알레르기가 있으면 비염의 원인이 되고 축농증이 재발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진드기로부터 항상 청결하게 지내라고 했다.
환풍을 자주 해주고 이불 빨래를 자주 해주라고 한다.
축농증 수술을 하며 내몸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
드디어 10시가 되어 수술실에 갔다.
의사 선생님이 곧 잠이 들게 되고 그럼 수술을 시작하게 된다고 했다.
잠을 자는 동안 수술이 끝날거라고 아무것도 못 느낄거라고 했다.
어느새 잠이들고 꿀잠을 잤다.
그런데 문득 갑자기 잠이 깼다. 뭔가 코에서 수술하고 있는 느낌이 났다.
그래서 쫄아서 의사선생님에게
" 선생님 저 잠에서 꺤거 같은데.. 괜찮아요?"라고 말했다.ㅋㅋㅋ
선생님이 " 네 금방 다시 잠들거예요. 그럼 잠드는 약을 조금 더 넣을게요"
그말을 듣고 바로 또 잠이 들었다.
한참 자고 일어났는데 수술이 끝났다고 깨워주셨다.
뭔가 비몽사몽 하면서 다시 수술 대기실로 갔다.
그리고 다시 또 3시간인가 더 잤다.....
잠에서 깨고 나니 코에 녹는 솜과 거즈가 들어있었다.
코가 꽉 막혀서 너무 불편했다.
하루 동안은 이 거즈를 코에 넣고 있어야 하고 녹는 솜은 1주 ~ 2주 정도 동안 천천히 녹는다고 한다.
그리고 손에 항생제를 계속 넣어주는 약을 달고 있어야 한다.
잠잘때도 빼면 안되고 계속 손에 꼽고 있어야 한다. 이게 좀 불편했다.
하루만 참으면 축농증에서 해방되니 참아봐야...
20년을 넘게 따라 다녔던 축농증.ㅠㅠ 하아... 마지막 가즈아.
오후 2시쯤 병원에서 나왔다. 10시부터 수술을 했으니 약 4시간 정도 걸렸다.
집에는 그냥 지하철 타고 돌아갔다.
아직 코에 거즈와 솜을 잔뜩 넣고 있어서 코가 시원한지 뭔지 전혀 몰랐다.
그냥 너무 덥덥하고 밤이 되니 머리가 아파왔다.
너무 불편해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ㅠㅠ 어서빨리 다음날 아침이 되어 병원에서 거즈를 빼기를 기다리며 잤다.
수술 한달 후
먼저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내가 왜 이 이걸 이제서야 했을까.ㅠㅠ
그렇게 오랜 시간을 축농증으로 고통받고 살아왔는데
수술로 한 3일정도만 고생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데....
수술후의 만족감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이제서야 이걸 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뭐 지금이라도 했으니 됐지..!!!
수술을 하고 나서 하루 코에 솜과 거즈를 잔뜩 넣어두고 다음날 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뺐다.
아직 코 깊숙한 곳에서는 녹는 솜이 있어서 그건 2주 정도 기다리면 자동으로 녹는다고 했다.
소독을 하고 약을 타고 집에 와서 코세척을 했다.
진짜 코피와 콧물이 엄청나게 나왔다.. 극혐...
그래도 진짜 훨씬 시원했다.
수술을 하고 나서는 하루에 2~3번 정도는 꾸준하게 코세척을 해줘야 한다고 한다.
나는 원래 비염과 축농증이 심해서 꾸준히 코세척을 이미 하고 있었다.
그래서 코세첵 개고수임.ㅋㅋㅋ
고개를 한쪽으로 젓히지 않아도 반대쪽 콧구멍으로 물이 줄줄나옴.ㅋㅋㅋ
축농증 수술을 하고 나서 진짜 코세척이 더 좋아졌다.
하고 나면 너무 시원함.ㅋ
아참 그리고 또 한가지!
축농증 수술을 하고 나서 코골이가 엄청나게 줄었다.
코골이를 녹음하는 앱이 있는데 그걸 받아서 해보면 코가 막혔을 때는 진짜 코를 많이 골았다.
그런데 코수술을 하고 한 2주정도 뒤에 솜이 다 녹아서 코가 뻥 뚫리고 난 후에는
진짜 코를 거의 골지 않는다.
나의 코골이 원인은 축농증 이었나 보다...
너무 너무 만족한 축농증 수술!
혹시 지금이라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빨리해요!